많은 시도 끝에 드디어 알아내고야 말았다. 맛있는 김치, 신김치가 없어 제대로 맛을 낼수 없었단 것은 한낱 실력없는 나의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산 김치도 덜익은 김치도 김치찌개 맛의 대세와는 무관하다. 

1. 최종으로 내가 희망하는 김치찌개의 맛을 정확히 안다

2. 그 맛을 내기 위해 재료들의 종류와 양을 조금씩 달리해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재료를 넣으면 맛이 어떻게 변할것이란 것을 먼저 예측한 후 재료를 투입하고 그 결과를 감각적으로 성찰한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비해 최소량으로 하고, 원하는 맛이 아닐 경우 먹으면서 다음엔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꼭 기억하는게 중요하다. 어려운게 뭐냐면.. 맛을 기억하려는 노력이 많아도 그 맛을 계속해서 품고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 1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

3. 1~2번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설령 재료의 풍미가 변해도 원하는 맛에 근접할 수 있는 느낌과 자신감이 생긴다. 현재 상태에서 어떤 재료를 얼마만큼 넣으면 현재 상태의 맛이 이렇게 변할거란 예상을 먼저 하고, 그 결과가 예상한 맛에 근접하면 다른 요리도 잘 할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교육학에서는 이를 '전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끝.

*부언: 내 김치찌개니까 내가 원하는 맛이 중요하다. 영업을 하지 않을거라면 남의 품평에 관심두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식당을 한다면 손님이 원하는 맛을 알아야 할것이고.. 주부라면 내 맛을 가족들에게 길들이면 되지않을까